안녕하세요~

폭염이 특산물인 지역에 사는 자취생입니다.

보통 혼자살면 먹는게 부실한게 보통인데,,, 서른중반 전에없던 식탐이생겨 이것저것 해먹는게 버릇처럼 되어버렸네요.

1인분 소고기라,,,극심한 호기심이 생겼지만 원룸방에서 고기를 구워도될까?? 고민하던중 첫구매는 놓치고 2회차에 구매했습니다.

한우박스님을 영접하기위해 금요일 하루를 비워놓고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금요일에 맞춰 주문한 다른 택배들이 속속 도착하지만 아직,,,,,이라고 생각할때쯤 "문을 여시오!!!"

평소 안면이 있던 택배기사님은, 오늘은 가벼운 물건이라 기쁜듯 환한웃음과 함께 박스를 건넵니다.

ㅇㅇ 겉 포장이 딴딴합니다.

이거는 막 던져도 파손은 없겠네요.

급한마음에 칼로 걷어내고 은박 단열제를 제끼니 박스가 보입니다.

비닐뜯고 안을 보니까, 다른 후기에서 보았던 그 포장 그 고기가 빨간 속살을 드러냅니다.

직접보니 소꿉놀이 소품같다는 느낌이^^

그림하며 귀엽습니다.

더운 날씨에 고기 상했으면 어쩌지...걱정했지만 기우였네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물질이라 생각했던 스티로품 상자가 아니라도, 포장과 배송시스템이 우리동네 날씨를 견뎌낸것이지요.

고기포장을 벗기고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꺼냅니다.

아스파라거스 팽이버섯 파프라카 양파 무순 고기양념은 슈퍼에서 산 야끼니쿠소스, 사랑하는 녹미원 생와사비도 맛있는저녁을 위해 출동하겠습니다.

와인따위 자취방에 두지 않습니다. 대마맥주로 유명한 카나비스클럽서드 땁니다.

맥주 한모금 마시고 첫번째 한우 치맛살 구워줍니다.

1. 치마살

씹는맛을 중시하는 저는 치마살을 엄청 좋아합니다.

스커트와는 관계없지만 이름도 이쁩니다.

소꿉놀이 소품이라는 말은 취소해야겠어요.. 굽고보니 양이 꽤 되는군요.

역시나 맛있습니다. 늘 함께 붙어다니는 '쫄깃한~' 이라는 형용사는 구라가 아닙니다.

함께구은 아스파라거스와 먹어도 맛있고, 무순에 생와사비 넣어먹어도 맛나네요.

소스보다는 소금에 찍어먹는게 더 맛있다고 느껴집니다.

2. 등심

엄청 큰 고깃덩어리만 보다가 2번칸의 등심을 보니 너무 귀엽습니다^^

하지만 펼쳐보니 좀 길어서 나눠굽기 시전합니다.

양파랑 같이 집어서 소스에 찍어먹으니 사르르 녹아 없어지네요.

밥은 괜히 만들었는지,,,벌써 배가 슬슬 불러옵니다.

3. 업진살

설마 갈빗살은 아니겠지요??^^

생소한 부위인데 어디서 먹어본것 같기도 하고...

지방이 많은것 같은데 느끼하지 않네요.

와사비와 케미도 좋습니다.

4. 살치살

앞으로 읽어도 살치살 뒤로 읽어도...

비싸보입니다.

흔히말하는 샬랄라 마블링 품고계시네요.

굽고난뒤 자태도 이뻐요.

등심이 이 사이에서 녹아 없어진다면 살치살은 혀위에서 녹는느낌이^^

엄청 배부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살치살로 마무리하니 뭔가 고기 잘먹었다 싶어요.

너무 배불러서 동네 한바퀴 돌고와서 포토후기 작성합니다.

한 종류씩 구워 먹으며 사진찍고 하다보니 무슨 파워블로거가 된 것 같습니다.

맛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면서 먹는것도 재미있네요.

제가 고기전문가가 아니라 맛이나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후기는 올릴수 없지만,

혼자사는 고기맛 잘 모르는 아저씨로써 반가운 박스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밥까지 먹기는 조금 많은듯 했지만)딱좋은 양에, 선물박스답게 깔끔하고 예쁜포장.

내카드로 결제하고 직접 구워먹었지만, 이런 선물패키지는 크리스마스 과자박스처럼

사람을 설레게 하는 마력이있네요.

재밋는 아이디어가 제품이 자취생의 한끼저녁을 기름지게 해주었네요.